NN/g가 클로드 파워유저 연구를 통해, 이들이 프롬프트 자체보다 '컨텍스트 라이브러리'를 관리하며 정보를 세 역할로 나눠 쓴다고 정리했다. 전역(global·거의 안 바뀌며 모든 작업에 적용)·지역(local·특정 과제에만 한정)·주변(ambient·이메일이나 회의록 같은 미가공 스트림)의 세 가지다. 역할 배정은 사람이 직접 하기도 하고, 적용 조건이 적힌 스킬 파일이면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해 끌어오기도 한다.
AI 에이전트가 복잡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 처리해줄수록, 결과의 질은 에이전트가 어떤 컨텍스트에 접근하느냐에 좌우된다. 맥락이 부실하면 사용자의 요구·비즈니스 목표·제품 브랜드를 반영하지 못한 일반적이거나 엉뚱한 산출물이 나온다. 좋은 프롬프트를 쓰는 것보다 올바른 컨텍스트를 골라 넣는 일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연구는 리서치 리포트 작성을 예로 세 역할을 구분한다. 좋은 리포트의 기준이 되는 모범 사례는 전역, 연구자의 할 일 목록과 다루는 연구 데이터는 지역, 클라이언트와 주고받은 최근 이메일이나 동료와의 통화 녹취는 주변에 해당한다. 같은 정보라도 어떤 작업에서는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으며, 역할을 정하는 주체도 상황에 따라 사람이거나 에이전트다.
제품 디자이너에게 이 구분은 실질적이다. 디자인 시스템 규칙, 접근성 기준, 톤앤매너처럼 잘 안 바뀌는 자산은 전역 컨텍스트로 문서화해 재사용하고, 특정 화면의 요구사항은 지역으로 스코프하며,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은 주변으로 흘려보내 필요할 때만 걸러 쓰는 식이다. AI가 읽을 수 있게 디자인 판단을 파일로 남기는 흐름과 정확히 맞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