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 Budd의 에세이. 디자이너는 늘 '조직이 비켜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왔지만, AI의 진짜 변화는 더 많은 화면을 만드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에게 '허락'이 덜 필요해진다는 데 있다. 낙관론은 자율성 확대이고, 비관론은 그 자율성이 그동안 조직에 가려졌던 실력 격차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오래도록 '조직이 비켜주면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엔지니어링 시간이 부족했고, 프로덕트는 이미 답을 정해뒀으며, 로드맵은 빡빡했다. 깨진 온보딩이나 헷갈리는 업그레이드 경로를 발견하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고치게 만드는 것은 별개였고, 그래서 디자인은 종종 설득의 문제, 즉 논증과 프로토타입과 지원 티켓을 들이미는 일이 됐다.
Budd는 AI의 흥미로운 지점이 '더 많은 화면을 만들 수 있다'가 아니라 '더 적은 허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본다. 낙관론(bull)은 디자이너가 스스로 실행할 자율성을 얻는다는 것이고, 비관론(bear)은 그 자율성이 그동안 조직 구조 뒤에 감춰져 있던 실력 격차를 오히려 드러낸다는 것이다.
요점은 역할의 무게중심이 설득에서 실행으로 옮겨간다는 데 있다. 막아주던 것이 사라지는 만큼, 무엇을 만들지 판단하는 책임도 온전히 디자이너에게 돌아온다.